목숨 살려준 은인을 모른 척한 늑대의 소름돋는 이유
요약
굶주려 쓰러진 늑대를 두루미가 매일 물고기를 잡아 먹이며 살려낸다. 강해져 숲의 왕이 된 늑대는 은인인 두루미를 모른 척하는데 그 이유는 초라했던 과거의 증인이었기 때문이다. 라로슈푸코의 명언을 통해 큰 은혜에 복수로 갚는 인간 본성과 진짜 사랑의 의미를 전한다.
#전체내용
깊은 산속, 뼈만 앙상하게 남은 늑대 한 마리가 축축한 낙엽 위에 쓰러져 있었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하늘에서 하얀 날개가 내려왔다.
두루미였다.
두루미는 차가운 늑대의 몸을 자신의 날개로 감싸 안았다.
그리고 매일같이 계곡을 날아 물고기를 잡아 와 늑대의 입에 넣어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늑대는 다시 눈을 떴다.
걸을 수 있게 되었고 다시 울부짖을 수 있게 되었다.
늑대는 두루미를 올려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이 은혜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계절이 바뀌었다.
늑대는 날이 갈수록 강해졌다.
숲의 짐승들이 하나둘 모여들더니 어느새 늑대를 중심으로 거대한 무리가 만들어졌다.
늑대는 더 이상 쓰러진 짐승이 아니었다.
숲의 왕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두루미가 무리 앞에 나타났다.
친구야 오랜만이다.
두루미는 반갑게 날개를 펼쳤다.
그러나 늑대는 고개를 돌렸다.
두루미에게 인사하는 순간 쓰러져 있던 자신의 비참한 과거가 무리 앞에 드러날까 두려웠기 때문이다.
저 새는 누굽니까.
무리가 물었다.
모르는 새다.
늑대는 차갑게 대답했다.
두루미는 은사의 대상이 아니었다.
초라했던 과거의 증인이었다.
그래서 가장 먼저 지워야 할 존재가 된 것이다.
라로슈푸코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작은 은혜엔 감사하지만 큰 은혜엔 복수로 갚는다.
당신의 가장 초라했던 시절을 아는 사람.
그 사람이 아직 곁에 있다면 그것이 진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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