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썸

첫눈 오는 날 편의점 앞 그녀의 고백

요약: 맨날 티격태격하던 동네 여동생이 첫눈 오는 밤, 화장까지 하고 편의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오빠가 했던 말 한마디를 기억하고 찾아온 그녀 앞에서 심장이 멈출 뻔한 남자의 이야기.


#전체내용


동네에 진짜 친하게 지내던 여자 동생이 있었다. 평소엔 안경에 편한 차림만 하고 다니던 애였다. 어느 겨울밤, 맥주가 땡겨서 편의점에 나갔는데 갑자기 첫눈이 미친 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산도 없이 뛰어가려는데 편의점 앞에 누군가가 온몸을 떨며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동생이었다. 평소 같으면 서로 티격태격했을 텐데, 오늘따라 화장도 하고 머리도 예쁘게 하고 나온 거다. 당황해서 왜 여기 있냐고 물었더니 얘가 천천히 다가오면서 말했다. 오빠가 첫눈 오면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이 있고 싶다고 했잖아요. 그래서 나왔다고. 그 말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 배시시 웃는 얼굴, 추위에 빨개진 코, 훌쩍이는 모습까지 전부 미치도록 사랑스러웠다. 나도 모르게 하고 있던 목도리를 풀어서 둘러줬다. 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무심한 척했지만 손이 미친 듯이 떨렸다. 그때 눈바람이 훅 불어서 눈이 얼굴로 날아왔고, 얘가 눈을 꼭 감아버렸다. 차가운 눈송이가 뺨에 닿는데도 이 순간이 세상에서 제일 따뜻했다.


댓글 0

0/1000자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보세요!

관련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