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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괜찮다던 아빠가 처음으로 운 날...

요약: 중졸 학력으로 맨바닥에서 시작해 가족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가 림프암 4기 판정을 받는다. 늘 괜찮다며 씩씩하게 버티던 아버지가 어느 날 밤, 딸 앞에서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며 진심을 고백한다.

평생을 가족만 바라보며 살아온 아버지가 있었다.

중졸 학력에 물려받은 재산도, 배경도 없었다.

오직 기술 하나로 맨바닥에서 시작해 집과 사업장을 일궜다.

점심값조차 아까워하며 한 푼 두 푼 모았다.

오로지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서. 그런 아버지에게 어느 날 림프암 4기 판정이 내려졌다.

가족들은 무너졌지만, 아버지는 달랐다.

"아빠가 조금 아픈 거야, 별거 아니야." 씩씩하게 웃으며 여전히 일터로 향했다.

맞벌이가 아니라서, 쉴 수가 없었다.

밤이면 열이 오르고 온몸이 저렸다. 잘생겼던 얼굴은 부어올랐고, 마른 몸은 더 야위어갔다.

이가 아파 밥도 제대로 못 드셨다.

그래도 아버지는 늘 "괜찮아"만 반복했다. 그날 밤, 아버지가 갑자기 말했다.

"가족끼리 사우나 가자."

"여행도 가고, 시골도 다녀오자."

"너희들 신발도 사주고 싶어."

"우리 가족사진 왜 없지?" 이상했다.

평소 과묵하던 아버지가 자꾸만 함께하자고 했다.

그러다 문득, 아버지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아빠 왜 울어?"

"안 울어. 눈이 부어서 그냥 나오는 거야.

" 가슴이 무너졌다. "아빠, 요즘 힘들어?"

처음으로 아버지가 대답했다.

"응, 힘들어." 그 강인하던 아버지가 처음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 돈 버는 것도, 아픈 몸도 아니었다.

"아빠 없으면 우리 가족 어떡하나... 그 생각에 너무 힘들어." 딸은 그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자기 몸이 아프면서도 가족 걱정만 하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딸보고 바보라 했다.

진짜 바보는 아버지였다.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보. 딸은 그날 깨달았다.

사랑하는 사람이 건강한 것보다 더 감사할 일은 없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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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빠에게,

지금도 아빠 머릿속엔 온통 우리 가족 생각뿐이겠지.
아파서 누워 있으면서도, 걱정은 늘 우리부터 하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아빠, 지금 내 머릿속도, 내 마음도 온통 아빠 생각뿐이야.

아빠.
나는 아빠가 다시 꼭 건강을 되찾을 거라고 믿어.
조금도, 정말 단 한 순간도 의심해 본 적 없어.
그래서 아빠도 제발, 불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빠는 늘 강했고, 지금도 충분히 강해.

늘 내 곁에 한결같은 나무가 되어줘서 고마워.
바람이 불어도, 비가 와도 말없이 그 자리에 서서
나를 지켜주던 그 모습…
성실함이 뭔지, 정직하게 산다는 게 뭔지,
감사와 신뢰가 얼마나 소중한 건지
말이 아니라 삶으로 가르쳐줘서 정말 고마워.

아직도 철이 덜 든 딸인 것 같아서, 그게 너무 미안해.
아빠가 이렇게 힘들고 아픈데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기도하고 응원하는 것뿐이라는 게
마음이 찢어질 만큼 미안해.

아빠, 기억나?
등록금 걱정에, 전문대 갈지 4년제 갈지 고민하던 나에게
“그 정도 능력 돼.”
그 한마디를 하면서 아빠가 눈물 흘리던 그날을.
그 눈물 덕분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지금의 내가 있어.

아빠.
정말 열심히 살게.
아빠가 자랑스러워할 딸,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사람으로 살게.
아빠가 나에게 보여준 그 삶을,
그 마음을, 절대 헛되이 하지 않을게.

아빠.
사랑해.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끝없이 사랑해.
이 말로는 다 담을 수 없을 만큼.

아빠의 딸이라서,
내 인생이 참 많이 따뜻했어.

우주에서 제일 아빠를 사랑하는 딸이.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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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2026-01-22

눈물이 나네요...
아빠 잘 지내고 계시죠? 이제 딸도 곧 결혼하게 될 것 같아요...
아빠 지갑 한켠에 있던 아빠 얼굴 사진이 점점 흐릿해져 가요.
연고에 맞춤법 틀리게 적어서 꼭 챙겨 바르라고 했던 그 글씨 보면 또 눈물이 나고요.
담배 냄새에 절어있던 아빠가 싫어서 가까이도 안 갔었는데...
지금은 그 냄새조차 너무 그리워요.
아빠, 하늘나라에선 아프지 마세요.
보고 싶어요 우리 아빠...

아빠의딸 2026-01-24

괜찮다는 말 뒤에 얼마나 많은 걸 삼키고 계셨을까. 읽다가 아빠한테 전화했어요.

한결같은나무 2026-01-24

아프면서도 걱정은 자식 먼저 하는 사람, 그게 부모더라고요.

효녀지망생 2026-02-14

읽다가 눈물이 나왔어요... 맨바닥에서 시작해서 가족만 바라보며 살아오신 아버지가 처음으로 우시는 장면이 너무 가슴 아파요. 우리 아버지들은 왜 항상 괜찮다고만 하시는 걸까요. 아버지 꼭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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