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결혼식에서 누나가 내 넥타이를 당겼다...결국 그 예식장 다시 예약함
#전체내용
친구 결혼식 피로연장 구석 자리에 혼자 앉아 있었다. 신랑은 신부 챙기느라 정신없고, 나는 괜히 불려 온 엑스트라처럼 뻘쭘하게 술잔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시선 끝에 익숙한 실루엣이 걸렸다. 친구 누나. 어릴 때부터 동경하던 사람이었다. 세상에, 오늘따라 유난히 빛나 보였다. 심장이 제멋대로 뛰기 시작했다.
누나가 천천히 내 쪽으로 걸어왔다. 수많은 빈자리를 지나쳐서, 하필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가만히 나를 바라보는 거다.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 어깨가 굳었다.
"야, 너 오늘 좀 괜찮다?"
심장이 바닥으로 꺼졌다. 농담이겠지. 술 때문이겠지. 떨리는 목소리를 억지로 눌렀다.
"누나 취했어요?"
누나가 피식 웃으며 고개를 살짝 젖혔다. 그러더니 불쑥 내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은은한 향수 냄새가 심장을 찔렀다. 누나의 검지가 내 넥타이를 걸더니 자기 쪽으로 훅 당겼다. 숨이 멎었다.
"너 언제까지 내 동생 친구만 할 건데?"
머릿속이 하얘졌다. 누나가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결정타를 날렸다.
"나 이제 너랑 연애하고 싶은데, 허락해 줄 거지?"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장난인가 싶어 눈치를 봤지만, 누나의 표정은 묘하게 진지했다. 대답을 기다리는 눈빛에 온몸이 떨렸다.
그 순간 누나가 갑자기 부끄러워졌는지 잡고 있던 넥타이를 툭 놓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귀까지 빨개진 채 나를 흘겨보는 그 모습. 미칠 것 같았다.
용기를 쥐어짜서 누나의 손을 덥석 잡았다.
"허락 말고, 바로 시작해요."
친구는 우리를 보고 기겁했지만, 결국 우리는 그 예식장을 다시 예약했다. 지금은 매일 아침 와이프가 넥타이를 매어준다. 그날 당겨진 넥타이 한 번이 내 인생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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