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언니의 결혼, 새언니의 한마디에…
저는 삼남매 중 막내입니다.
저희 집은 가난했고, 모든 기대는 장남인 오빠에게 쏠렸습니다.
저와 언니는 늘 무시당하고 뒤처졌죠.
오빠에게 지원이 집중되다 보니 언니는 결국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입학할 때 백만 원도 안 되는 돈 때문에 학교를 다니네 마네 했는데, 언니가 "동생은 무조건 졸업시켜야 한다"며 저를 지켜줬습니다.
언니는 어디 가서도 말 잘하고, 처음 시키는 일도 척척 해내는 똑부러지는 사람이에요.
아빠가 다른 지역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언니가 사실상 저희 집 가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빠가 사고를 쳤습니다.
군대 제대 후 대학 다니다가 새언니를 임신시킨 거예요.
언니는 혼전임신을 곱게 보지 않는 사람입니다.
능력도 돈도 없는 어린 세대의 혼전임신은 아이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그래도 이미 아이가 생긴 거, 언니는 새언니에게 잘해주려고 사골도 끓여다주고 보양식도 해줬습니다.
하지만 새언니는 비리다며 치우라고 했고, 하루 종일 상전처럼 굴었습니다.
오빠는 컴퓨터만 붙잡고 있었고요.
새언니는 입덧이 심해서 임신 기간 내내 파김치였습니다.
출산 후 산후조리는 저희 엄마가 다 해주셨어요.
친정에서 쫓겨난 새언니가 안쓰러워서요.
그런데 출산하고 나니 새언니가 처진 뱃살 때문에 요가학원을 끊어달라고 엄마한테 요구했습니다.
저희 집에서 돈이 오가는 일은 언니가 다 알아야 합니다.
엄마가 이 일을 언니에게 말하자 언니는 단칼에 거절했어요.
"공원 가면 널린 게 운동기구야. 거기서 운동해."
새언니는 대놓고 엄마한테 "언니한테 허락받고 돈 쓰냐, 언니가 엄마를 너무 잡고 산다"고 했습니다.
언니는 화가 났지만 한번 두고 보겠다며 참았습니다.
그 후 언니는 친구와 하던 자취를 접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시언니가 자기 집을 휘젓는 꼴을 못 보겠다면서요.
새언니는 언니가 없을 때 저를 부려먹기 시작했고, 아이는 대부분 엄마가 봤습니다.
급기야 언니 방에 들어가서 언니 옷과 액세서리를 마음대로 입고 다니기 시작했어요.
언니가 오빠를 불러 항의하자, 새언니는 아예 가져가서 돌려주지도 않았습니다.
결국 언니는 방마다 열쇠를 달고 문을 잠가버렸어요.
새언니는 밥 먹을 때도 엄마나 저한테 차려달라고 했습니다.
언니는 조용히 지켜보다가 어느 날 미니 냉장고를 사 왔어요.
인스턴트 음식, 라면, 김, 멸치볶음, 김치를 왕창 사서 새언니 방에 갖다 놓으며 말했습니다.
"밥 차려 먹는 거 귀찮아하는 것 같아서 방에서 알아서 드시라고 샀어. 마음에 들면 좋겠다."
그리고 저와 엄마를 데리고 외식을 갔죠.
언니는 "여기는 우리 집이지만, 공동생활의 규칙을 지켜야 '우리 집'이 되는 거야. 계속 이러면 '나의 집'으로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그 뒤로 저와 엄마는 오빠와 새언니가 거실로 나오면 방으로 들어가는 식으로 마찰을 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언니가 남자친구를 집에 데려왔습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사귄 사람이고, 저희 집이 힘들 때나 기쁠 때나 항상 함께해서 저도 친오빠처럼 여기는 분이에요.
그 집에서는 이미 언니를 공식 며느리로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사업 성공했으니 많은 거 안 바란다, 몸만 와도 된다"며 결혼을 보챘지만, 언니는 "결혼에는 순서가 있고 혼수는 내 힘으로 해갈 것"이라며 요지부동이었어요.
집안 격차가 너무 커져서 언니는 자존심 때문에 몇 번의 프로포즈를 모두 거절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랐습니다.
드디어 언니와 남자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했어요.
남자친구는 엄마, 친오빠와 술자리를 가지면서 "드디어 결혼하게 됐다"며 울기까지 했습니다.
그때 새언니가 끼어들었습니다.
"집안이 어디고 학교는 어딘데요?"
소 등급표 매기듯 물어보더니 이렇게 말했어요.
"언니 조건이 너무 안 좋은 것 같은데, 저승길로 자기 발로 들어가는 거 아니에요? 성격도 더럽고 까탈스러워서 방마다 열쇠 달고 다니잖아요."
성격이나 열쇠 얘기는 웃어넘기던 언니가, '조건' 얘기를 듣고 폭발했습니다.
몇 년간 결혼하자는 말을 거절하면서 예민해진 집안 격차 문제를 건드린 거예요.
남자친구도 당황했습니다.
그래도 언니는 남자친구 앞에서 웃으며 넘겼어요.
하지만 남자친구를 보내고 나서 오빠를 부르더니 청천벽력 같은 말을 했습니다.
"내가 결혼 미룰 테니까, 혼수로 모아둔 오천만 원 있어. 대출 받아서라도 집 하나 구해줄 테니까 나가서 살아."
오빠는 울며 소리 지르는 언니를 달래고, 엄마와 저는 아무 말도 못 한 채 앉아만 있었습니다.
언니는 어려운 집안 사정에 학업을 포기했지만 한 번도 부끄러워한 적 없었어요.
분수를 알았기에 과분한 남자친구와 결혼 대신 연애만 하기로 어려운 결정을 내렸던 거였어요.
새언니가 한방 먹이겠다고 날린 말이 언니에게 너무 큰 상처가 됐습니다.
남자친구는 행복하게 술 마시고 돌아갔다가 헤어지자는 말을 듣고 저한테 연락해왔어요.
며칠 뒤 양가에 결혼 얘기하려던 계획이 전부 취소됐습니다.
엄마도 숨겨뒀던 쌈짓돈 털어주시며 오빠와 새언니에게 나가라고 하셨고, 결국 그들은 어디론가 쫓겨났습니다.
언니가 이렇게 무너지는 모습은 처음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도 안 만나고 방에서만 지내요.
"왜 내가 이런 집안에서 태어났는지 모르겠다. 나도 누릴 거 다 누렸으면 죄책감 없이 결혼했을 텐데."
평생 참던 게 다 터졌는지 자기 한탄을 하고, 죽고 싶다고까지 합니다.
탑이 와르르 무너진 것처럼 완전히 엉망이에요.
그래도 희망적인 건 남자친구가 포기하지 않는다는 거예요.
"일생에 단 한 번뿐인 결혼은 언니와 하겠다. 결혼을 미루는 건 괜찮지만 헤어지는 건 안 된다."
저더러 자기 편이 되달라고 하는데, 언니가 너무 완고해서 고민됩니다.
언니가 힘들 때 저를 잡아주고 지탱해줬는데, 저는 언니가 무너졌을 때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언니가 이때까지 무리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 번도 못 했습니다.
언니니까 양보하고, 언니니까 챙겨주고.
고맙지만 당연하게 여겼던 것 같아요.
시집갈 때 한 푼 보태줄 수 없는 부모님, 책임감도 능력도 없는 오빠와 새언니, 아직 돈 나갈 일이 많은 저까지.
우리 집이 정말 언니에게 짐이 된 건 아닐까요.
그래도 언니가 아무리 힘들어도 저와 엄마를 사랑한다고 했던 말은 거짓이 아니었는데, 그 말을 믿고 지금 언니를 기다려줘야 할까요?
병원이라도 데려가봐야 할까요?
댓글 4개
새언니 개념 없는 거랑 언니 책임감 강한 거 둘 다 확 느껴지네요
솔직히 이건 중간에서 조율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나가라 하는 게 답인 듯..
굳이 돈까지 줘가면서 내보낼 필요가 있나요?
사고 치고 쫓겨 온 처지라면서
조용히 있을 것이지 무슨 유세를 그렇게 떠는지 모르겠네요
그냥 새언니랑 오빠 빈손으로 내보내고 오빠한테는 다시 결혼하라고 하세요
언니가 괜한 책임감 때문에 더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남이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사는 건데..
너무 안쓰럽네요 ㅜㅜ
언니가 무너지는 거 처음 보는 사람은, 언니가 얼마나 버텨왔는지도 처음 아는 거더라고요.
당연하게 받아온 것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전부였을 수도 있어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상처주는 사람들이 제일 무서운 것 같아요. 언니분이 많이 힘드셨겠다...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는 글이네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