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동생이 만취해서 데려온 친구가 다음날 아침밥을 해주더니 결국...
여동생이 만취해서 친구를 집에 데려온 날이었다.
거실에 낯선 여자가 널부러져 있길래 대체 누구야 싶었지만, 이불 하나 던져주고 그냥 방에 들어갔다.
다음 날 아침, 목이 타서 눈을 떴는데 부엌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맛있는 냄새가 집 안 가득 퍼져서 여동생이 웬일로 아침을 차리나 싶었다.
물이나 한 잔 마시려고 부엌으로 나갔는데, 뒷모습이 완전히 낯설었다.
긴 머리에 내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그 사람은 여동생이 절대 아니었다.
인기척을 느꼈는지 고개를 돌리더니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일어나셨어요? 아침 드셔야죠."
어젯밤 거실에서 뻗어 있던 그 친구가 말끔한 얼굴로 북어국을 끓이고 있었다.
너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 나도 모르게 "어, 그래" 하고 식탁에 앉아버렸다.
여동생은 방에서 코를 드르렁 골며 자고 있는데, 이 상황이 묘하게 설레는 거다.
북어국을 한 숟갈 떴는데 진짜 미친 맛이었다.
속이 확 풀리는 게 요리 솜씨가 보통이 아니었다.
내가 정신없이 퍼먹고 있으니까 빤히 쳐다보더니 살짝 웃으면서 말했다.
"오빠, 나랑 살면 매일 이렇게 맛있는 거 먹을 수 있을걸요?"
그 순간 심장이 쿵 하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줄 알았다.
숟가락을 놓칠 뻔하면서 얼굴이 새빨개졌다.
이게 작업인가? 이 사람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아무 말도 못 하고 고개도 못 들고 국만 미친 듯이 퍼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동생이 처음부터 다 계획하고 데려온 거였다.
오빠 취향 저격할 사람 딱 한 명 있다며 작전을 짠 것이다.
그렇게 북어국 한 그릇으로 시작된 인연이 지금은 내 아내가 되어 매일 아침을 차려주고 있다.
댓글 4개
북어국 한 그릇에 심장이 녹았다는 거 진짜 이해돼요ㅋㅋ 요리 잘하는 사람한테 약한 건 만국 공통인듯. 여동생 계획이었다는 반전도 너무 웃기고 감동이에요. 이런 소개팅이면 저도 환영입니다!
여동생 진짜 센스 대박이네요ㅋㅋㅋ 억지로 소개팅 시키면 거부감 들텐데,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남을 만들어주다니. 북어국으로 시작해서 결혼까지 갔다는 게 영화 같아요. 부러운 사연이다 진짜.
아니 만취해서 데려온 친구가 아침에 북어국을 끓여준다고요? ㅋㅋㅋ 이건 심장 저격 맞는데요. 여동생 진짜 작전의 귀재네요!
이런 인연이 진짜 운명이죠! 여동생이 처음부터 계획했다는 게 너무 귀엽고 ㅋㅋ 북어국 한 그릇으로 시작된 결혼이라니 정말 로맨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