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들이 절대 말 안 하는 폭락장 생존 무기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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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코스피가 1400대까지 곤두박질치던 날, 삼성전자 4만 원대, 네이버 10만 원대로 추락하던 그 순간 역사적 바닥에서 주식을 주워 담은 사람은 누구였을까.
자본시장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하락 초기, 고점 대비 마이너스 5에서 10퍼센트 구간에서 현금 대부분을 쏟아부었다. 정작 마이너스 30, 40퍼센트의 진짜 바닥이 왔을 때 그들의 계좌엔 총알이 남아 있지 않았다. 신용 반대매매가 쏟아지는 동안 누군가는 그 헐값의 주식을 조용히 쓸어담고 있었다.
2022년 상반기, 미국 연준의 살인적 금리 인상으로 나스닥이 고점 대비 30퍼센트 넘게 폭락했다. TQQQ는 88달러에서 22달러까지 80퍼센트가 증발했다. 개인들은 하락 초반 마이너스 5에서 10퍼센트 구간에서 매수세를 폭발시켰다. 조금 빠졌으니 저점 매수라 판단하고 찔끔 빠질 때마다 물타기를 반복했다. 불난 건물에서 소화기를 한 번에 다 쏴버린 것과 같았다.
2022년 1월 한 달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을 30억 달러, 약 4조 원어치 순매수했다. 하지만 나스닥이 고점 대비 30퍼센트 이상 폭락하며 진짜 바닥이 열린 2022년 10월, 개인들의 월간 순매수 금액은 약 1억 3천만 달러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총알이 95퍼센트나 증발해버린 것이다.
국내 코스피는 더 처참했다. 코스피 사상 첫 3천선 돌파로 전국이 주식 열풍에 휩싸인 2021년 1월, 개인들은 한 달간 22조 3천억 원을 순매수하며 역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고객예탁금도 75조 원을 돌파했다. 꼭대기에서 현금을 모조리 밀어 넣은 것이다. 코스피가 2100선까지 무너진 2022년 9월과 10월, 75조 원이던 고객예탁금은 46조 원대로 수직 낙하해 있었다. 30조 원 가까운 현금이 공중분해됐다.
현금이 바닥난 개인들은 빚에 쫓겨 물량을 토해냈고, 외국인은 그 주식을 바닥에서 3조 원 넘게 쓸어담았다. 고점에서 22조를 쏟아붓고 바닥에서는 구경만 한 잔혹한 현실이다.
원인은 세 가지다. 첫째, 바이더딥이라는 학습된 조건반사. 지난 10년간 제로금리 시대를 거치며 빠지면 반등한다는 믿음이 뇌에 각인됐다. 둘째, 고점 앵커링. 10만 원 하던 주식이 9만 원이 되면 펀더멘탈은 보지 않고 10퍼센트 세일이라며 현금을 쏟아붓는다. 셋째, 물타기의 본질은 감정적 소비다. 계좌가 녹아내릴 때 극도의 불안감을 견딜 수 없어 매수 버튼을 누르고 평단가 하락으로 위안을 얻는 심리적 진통제일 뿐이다.
신용융자 반대매매 규모는 2022년 1조 9천억 원, 2023년 1조 5천억 원, 2024년 상반기 9천억 원에 달했다. 매년 1조에서 2조 원의 자산이 시장의 가장 싼 가격에 기계적으로 팔려나갔다.
반면 부자들은 어떠했을까. KB금융 부자보고서 2025년판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이상 보유자 47만 6천 명이 운용하는 금융자산 3066조 원 중 현금성 자산 비중은 약 21.7퍼센트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고자산가들은 포트폴리오의 25에서 34퍼센트를 항상 현금으로 보유해왔다.
부자들에게 현금은 죽은 돈이 아니라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탄약이다. 주가가 오를 때 수익을 실현해 현금 창고를 채우고, 폭락장에서 개인들이 헐값에 토해내는 우량주를 쓸어담는다. 워런 버핏은 2008년 리먼 사태 때 골드만삭스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연 10퍼센트 배당이 보장되는 우선주를 받아냈다. 2025년 현재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액은 3440억 달러, 약 483조 원으로 사상 최고치다.
실전 전략은 이렇다. 총 투자금의 20에서 30퍼센트를 주식 계좌 밖으로 물리적으로 분리하라. CMA나 파킹통장에 넣어두고 스나이퍼 자금이라 이름 붙여라. 이 돈은 기계적 트리거에만 반응한다. 미국 증시 기준 고점 대비 15퍼센트 하락 시 첫 번째 절반, 25퍼센트 하락 시 나머지 절반을 투입한다. 코스피는 20퍼센트와 30퍼센트로 설정한다.
2022년 10월 나스닥 최저점에서 매수한 사람은 1년 뒤 40퍼센트 이상 수익을 거뒀다. 2020년 3월 코스피 1400대에서 산 사람은 1년 만에 자산이 두 배가 됐다. 현금의 진짜 가치는 이자 수익이 아니라, 남들이 공포에 질려 내던지는 자산을 헐값에 살 수 있는 권리 그 자체다. 인플레이션에 매년 3퍼센트 녹는 비용은 이 권리를 유지하기 위한 보험료다.
폭락은 반드시 다시 온다. 문제는 그날이 왔을 때 여러분의 계좌에 현금이 있느냐 없느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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